이상하게 우리의 삶은 굉장히 바쁜데도 할 일이 없는 순간이 생긴다. 그 시간은 그리 길지 않지만 이상하게 또 길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 시간이 지나고 나면 짜증날 정도로 바쁘고 할 일이 많다. 시간을 게임처럼 중간 저장을 할 수 없음이 안타까울 정도로.
나는 그런 시간에 의문이 생긴다. 과연 나만 이렇게 한가한 건지, 다른 사람도 나처럼 한가한 건지. 그렇게 한가한 시간엔 만날 사람도 딱히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 ‘할 일이 없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1. 할 일이 없을 때 내가 하는 일?
처음엔 영화나 티비도 보고 책도 읽는다. 그러다가 금방 흥미를 읽고 스마트폰을 보다가 괜히 친구에게 연락을 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뿐 의무감이 없어서 그런지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도 아무 것도 하기 싫지만 그 시간이 너무 심심해 다시 처음 행동을 반복한다.
이때의 행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의무감보다도 끌림이 없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려해도 그 영화가 특별히 보고 싶지 않아 꺼버리고 책이나 티비도 마찬가지로 끌림이 없다. 이럴 때 과자를 먹기도 하는데, 특별히 하는 일이 없으니 열량도 필요없어 과자도 금방 치워버린다.
2. 정말로 할 일이 없는 건가?
어떻게 할 일이 전혀 없겠는가. 당연히 찾아보면 할 일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 시간이 여유로워 당장 할 필요는 없다고 ‘그 때’는 생각할 뿐이다. 시간이 흐르면 시간에 후회하겠지만 후회를 하면 했지 굳이 하진 않는다.
3. 우리는 할 일 없는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
지금의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바보 같은 생각일 수도 있는데 굳이 긴급하지 않은 일을 위해 여유로운 시간을 쓸 필요는 없다. 그냥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머리를 가볍게 하는 시간이 필요하니까. 이 시간은 일부러 만들려 해도 만들어지지 않는 시간이니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내가 글을 쓰는 시간도 사실은 할 일이 없을 때이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의무적으로 글을 쓰려 노력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할 일이 없을 때 지나가는 생각으로 글을 쓰면 그 깊이는 좀 얕아지겠지만 자유로운 내 생각이 기록되기 때문에 나중에 보면 더 재미있다. 공개적인 공간에 글을 쓰지만 그 글을 가장 많이 읽는 사람은 나이기 때문에 나의 재미도 상당히 중요하다. 내 글이 내게 재미있어야 나도 할 일 없을 때 내 글을 또 읽을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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