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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록/짧은 이야기

<20180912> 여행의 생각



여행은 쉽다. 계획을 짜고 떠나면 된다. 사실 계획도 별로 필요없다. 목적지만 있으면 된다. 여행지와 나만 있으면 

된다.

 

일상은 계속해서 반복되지만 그 반복도 너무나 바빠서 반복되고 있는 것도 알아채지 못한다. 그러다가 잠깐의 여유, 그 틈에 반복됨을 알아채면 그 일상이 너무도 따분해진다.

 

오랜만에 가는 여행은 더더욱 즐겁다.

 

지루하고 가끔은 우울하다가도 여행을 하는 동안은 모든 걸 잊는다. 낯선 공기와 익숙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풍경. 그 곳에서 별다른 일을 하지 않고 앉아있는 것만으로 내가 달라지는 것 같다.

 

모든 기억은 순간, 장면이다. 여행을 가면 새로운 장면이 추가되는 것이다. 영화로 따지면 매일 반복되는 삶의 장면은 한 번만 등장하고 대부분 편집된다. 하지만 여행을 간 새로운 풍경은 편집되지 않고 특별한 장면으로 남는다. 그것도 아주 새롭고 아름다운 장면으로.

 

여행을 다녀오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여행에 다녀오고 얼마동안의 일상은 지루하지 않다. 아직 생생한 여행에서의 기억과 기록이 일상을 어쩐지 새롭게 한다. 여행에 다녀온 얘기를 하고 사진을 보며 아직도 여행지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 언젠가 또 이런 여행을 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차오르기도 한다.

 


여행의 기술이라는 책을 읽고 여행을 다니니 여행이라는 단어 자체가 다르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