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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록/짧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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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8] 공원에서 우쿨렐레 가을이 되면 강풍을 맞으며 야외에서 우쿨렐레를 연주하던 추억이 떠오른다. 연주가 발표 같은 건 아니고, 내 친구a랑 수행평가 준비로 학교 근처 공원에서 연습한 것이다. 나는 우쿨렐레 친구는 기타. 나름 아름다운 풍경을 상상하고 공원에 갔지만, 그 때는 이미 여름에 가까운 가을은 아니고 겨울을 앞둔 가을이었다. 겨울은 아니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어이가 없다.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도 거의 없었고, 머리카락도 휘날리고 악기 소리도 들을 수 없었다. 가장 큰 문제는 악보가 날아가서 뭘 할 수가 없다. 바람이 강해서 춥기도 했다. 그래도 연습을 하긴 했다. 수행평가 결과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그 이후로 가끔 그 날을 그리워했다. 친구도 그 후 몇 번인가 그 때 생각난다고 하더라. 별로 한 건 없지만 꽤 멋진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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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 1 : 케즈 (Keds) 어글리 슈즈가 운동화 시장을 정복한 지 꽤 오래된 것 같다. 10년 전 조던 류의 하이탑은 부피가 커서 그렇지 디자인 자체는 예뻤다. 하지만 어글리 슈즈는 이름부터 충분히 예쁘지 않다. 아무리 어글리 슈즈가 유행해도 나는 발과 밀착되는 작고 가벼운 신발을 좋아했다. 컨버스 마저도 내게는 충분히 무겁고 큰 신발이었다. 물론 하이 로우 할 것 없이 다양한 색상의 컨버스를 즐겨 신기는 했다. 5년 넘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는 케즈였다. 특히 챔피온. 날렵한 바디에 얇은 끈을 서너 번만 끼우면 되는 간단한 신발이다. 나의 첫 케즈는 테일러 스위프트 콜라보 제품이다. 맑은 빨간 배경에 자잘한 흰꽃 무늬. 그리고 경쾌한 줄무늬 리본. 테일러의 귀여운 기타 초크도 달려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17살 생일 선물이.. 더보기
<20180912> 여행의 생각 여행은 쉽다. 계획을 짜고 떠나면 된다. 사실 계획도 별로 필요없다. 목적지만 있으면 된다. 여행지와 나만 있으면 된다. 일상은 계속해서 반복되지만 그 반복도 너무나 바빠서 반복되고 있는 것도 알아채지 못한다. 그러다가 잠깐의 여유, 그 틈에 반복됨을 알아채면 그 일상이 너무도 따분해진다. 오랜만에 가는 여행은 더더욱 즐겁다. 지루하고 가끔은 우울하다가도 여행을 하는 동안은 모든 걸 잊는다. 낯선 공기와 익숙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풍경. 그 곳에서 별다른 일을 하지 않고 앉아있는 것만으로 내가 달라지는 것 같다. 모든 기억은 순간, 장면이다. 여행을 가면 새로운 장면이 추가되는 것이다. 영화로 따지면 매일 반복되는 삶의 장면은 한 번만 등장하고 대부분 편집된다. 하지만 여행을 간 새로운 풍경은 편집되지 .. 더보기
<20180507> 헤밍웨이 헤밍웨이 매 분기, 나는 열정에 기름 붓기 다이어리를 산다. 지난 해 처음 산 다이어리의 주인공은 헤밍웨이였다. 나는 그에 대해 알지 못했다. 노인과 바다의 저자인 것만 알았다. 헤르만 헤세는 알아도 헤밍웨이는 알지 못했다. 그 파란 다이어리 안에 헤밍웨이의 사진과 글이 있었다. 여행 프로그램을 즐겨 보던 때, 나는 쿠바에 주목했다. 고등학교 때 영어 선생님의 쿠바 여행기도 생각이 났다. 직항으로는 가지 못하는 그곳. 현대 문명과는 동떨어진 그곳. 그래서 가고 싶었다. 더운데 에어컨이 없는 쿠바, 아바나. 봉사를 하며 알게 된 언니와 여행 얘기를 했다. 언니는 쿠바에 가보고 싶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듣던 누군가가 왜 쿠바에 가고 싶냐고 물었다. 우리는 동시에 헤밍웨이라 외쳤다. 하지만 이어 돌아온 무슨 .. 더보기
<20180324> 놀람과 기쁨 - 방문자수, 명함도착 1. 블로그 방문자 수에 놀라다 글을 쓰지 않은 기간이 길어졌다. 가끔 블로그 통계를 보면 글을 자주 올릴 때와 올리지 않을 때의 방문자 수가 크게 차이 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최근 블로그 통계를 보니 내가 게을렀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방문자 통계가 이상했다. 3월 20일 방문자만 900명인 것이다. 아무래도 이상해서 방문 경로도 찾아보았다. 경로를 봐도 900명이 들어올 수가 없었다. 평소보다 포럼을 통해 들어온 사람이 많긴 했지만 포럼의 내 게시물 조회수는 80회가 조금 넘는 정도였다. 혹시 공감베스트에 내 글이 소개됐던 걸까, 아님 누군가의 실수일까? 아직도 그 이유를 찾지 못한 채 나는 통계를 보며 놀랄 뿐이다. 2. 명함 도착 티스토리에서 선물이 왔다. 명함과 다이어리, 스티커.. 더보기
티스토리 이야기 명함을 받게 되었어요! 티스토리 결산 이벤트 '이야기 명함'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믿을 수 없는 제목의 메일이 와있었다. 제목엔 당첨이라 쓰여있지만 분명 '아쉽게도'라는 말이 있을거라 생각했다. 살면서 당첨이란게 내게 찾아온 적은 거의 없었으니까. 가장 당첨확률이 높을 때도 당첨되지 않던 나였기에 일찍이 그런 건 생각치도 않았다. 더욱이 초대장 배포 때 빼고는 이 블로그 방문자는 한 자리, 또는 두 자리 수를 겨우 넘는 방문자 수를 유지해왔기에 누군가 내 블로그를 칭찬해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내 블로그를 칭찬해 주셨나보다. 3명만이라도 칭찬해주면 좋겠거니 생각했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내 얘기를 들어주신 것 같다. 내 삶의 모든 것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 시점에 티스토리 초대.. 더보기
<20180130> 한국에는 뾰족산이 없어 내 친구는 그림을 꽤 잘 그렸다. 그 누구도 그 애에게 미술에 재능이 있다고 말한 적은 없지만 그 작품을 보면 잘했다고 했다. 그 중에서도 수채화를 참 잘 그렸다. 그 나이에 맞지 않는 감성이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실력과 재능은 다른 것인 건지 아니면 그 재능을 인정하기 싫었던 건지 사람들은 그 결과에만 주목했다. 한번은 친구가 산이 있는 풍경을 그렸다. 보통의 초등학생이 그렇듯 초록색 산과 꽃이 핀 들판이 있는 풍경. 구름이 있지만 태양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 밝음을 자랑하는 그런 풍경이었다. 그런데 그날따라 높고 뾰족한 산을 그렸다. 우리 주변의 산은 한눈에 봐도 웬만한 아파트보다 훨씬 높고 거대한데 높게 그리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선생님은 ‘그림은 좋은데 우리나라엔 뾰족한 산은 거의 없어’라고 .. 더보기
<20180123> 필명? 왜 캔디젤리스윗인지. 블로그를 처음 만들던 날, 아니 그 이전부터 닉네임에 대한 고민은 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을 보면 나름 어울리면서 의미 있는 이름을 잘만 짓던데 나는 필명이라고 하기엔 약간 부족한 이름을 1년 넘게 쓰고 있다. 일단 캔디젤리스윗이라는 이름에 대해 설명하자면, 러블리즈의 캔디젤리러브를 보고 생각해냈다. 뭔가 내가 좋아하는 남자 아이돌의 이름을 이용해 글을 쓰자니 괜히 부끄러웠다. 팬픽을 쓰는 것도 아닌데 굳이 티를 낼 필요도 없었고. 그러면 아예 이름을 새로 짓던지 아님 내 이름이나 다른 대상에 기대야 했다. 그 상태에서 나는 계속 음악을 듣고 있었다. 그러다가 러블리즈의 안녕을 듣게 되었는데 캔디젤리러브가 생각나더라. 그래서 네이버 닉네임 설정하는 곳에 캔디젤리러브를 확인해보니 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