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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듣고/21세기

<20171005> 편지-편지와 관련된 노래 가장 쓰기 어려운 글이라 하면 나는 고민하지 않고 편지를 말한다. 읽는 대상이 명확하지만 얼굴을 보지 않고 말해야 하고, 대답을 바로 듣지 못한 채 혼자 독백해야 한다. 혼자 밥을 먹는데 건너편 사람과 눈이 마주치는 느낌이다. 그래도 받았을 때의 기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편지를 써낸다. 중학교 때 친구에게 편지를 쓰는 게 유행했었는데 나는 한 번도 쓴 적이 없다. 매일 만나는 친구에게 장문의 편지를 쓰고 예쁜 모양으로 접어 ‘집에 가서 읽어’라며 직접 전달하는데 못하겠더라. 친구에게 쓰는 편지는 의무가 아니니까 괜찮은데 롤링페이퍼나, 선생님한테 쓰는 편지는 빠질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에 갔는데 무슨 편지가 그리 자주 오가는 지, 편지지 없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것도 묶음 편지지로, 아님 예.. 더보기
<20170508> 아마도 지나간 봄방학_once again(여름방학)-NCT 127 한 여름 소나기 앞 우린이 비를 피할 빈틈 없이 젖어 들어가...한 여름 태양 앞에 우린이 빛을 피할 그늘 없이 마주 서 있어 고3때는 매주 대치동 학원에 다녔다. 여름방학 즈음부터. 기숙학교에서 대치 사거리까지 가기 위해 학교에서 터미널까지 택시를 탄다. 이후 동서울터미널까지 버스를 타고 2호선 삼성역에서 내려 또 다시 버스를 타 대치동 현대아파트에서 내리는 3시간에 가까운 여행을 해야 했다. 3시간이라 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다. 5시간의 수업을 위해 6시간의 이동과 기타 소요시간으로 하루를 포기해야 했다. 숨 막히는 일요일.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각종 종교단체의 유혹을 뿌리치고 나와 버스 정류장까지 약 100m은 잠깐이지만 아주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코엑스 아티움에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