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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0> 눈에 대한 이야기- 첫 눈 1. 봄눈 온 날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것 같다. 어김없이 우리 초등학생들은 일기를 써 제출했다. 그해엔 4월까지도 눈이 왔다. 우리 지역은 춥긴 해도 눈은 좀처럼 오지 않는 곳인데도 말이다. 그날따라 선생님은 한 친구의 일기를 읽어주고 싶다고 했다. 그 친구도 동의를 했다. 솔직히 의외의 인물이라 뭔가, 했다. 선생님은 00이의 일기 제목이 너무 멋있다고 했다. ‘봄 눈 온 날’. 그냥 평범한 초등학생의 일기가 시작되었고 뭔가 봄 눈 얘기가 나올 때가 되면 다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그래도 계속 들었는데, 끝까지 봄 눈 얘기는 없었다. 일기를 다 읽은 선생님은 너무 좋은 제목이라 기대했는데 봄눈 얘기는 왜 없는지 궁금하다고 하셨다. 그 친구는 그저 웃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제목 짓기는 참 어렵다.. 더보기
<20160703> 눈과 눈이 만나는 그 순간을 - 한강,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 부당한 대우에 도전하는 것. 누구나 옳다고 생각하나 선뜻 나서긴 힘든 일이다. 나도 억울한 상황에서 꼭 내 목소리를 내겠다고 다짐하였으나 실제로 나서본 적은 별로 없다. 임선배는 자신이 일하던 언론사의 기사 삭제 사건에 대항하는 시위로, 경주언니는 여성 직원의 결혼에 퇴직을 요구하는 회사에 출근투쟁을 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두 사람이 자신을 희생해가면서 부당한 대우에 도전하였다. 임선배의 경우 가족의 생계를 희생하였지만 결국 뜻을 함께하는 동료들과 새로운 언론사를 세우면서 부당함을 꺾어냈다. 그러나 경주언니는 부당함을 알지만 자신에게 피해가 올까 눈치 보는 동료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 채 이직하였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이런 부당한 대우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있다. 그러나 그들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