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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20180507> 헤밍웨이 헤밍웨이 매 분기, 나는 열정에 기름 붓기 다이어리를 산다. 지난 해 처음 산 다이어리의 주인공은 헤밍웨이였다. 나는 그에 대해 알지 못했다. 노인과 바다의 저자인 것만 알았다. 헤르만 헤세는 알아도 헤밍웨이는 알지 못했다. 그 파란 다이어리 안에 헤밍웨이의 사진과 글이 있었다. 여행 프로그램을 즐겨 보던 때, 나는 쿠바에 주목했다. 고등학교 때 영어 선생님의 쿠바 여행기도 생각이 났다. 직항으로는 가지 못하는 그곳. 현대 문명과는 동떨어진 그곳. 그래서 가고 싶었다. 더운데 에어컨이 없는 쿠바, 아바나. 봉사를 하며 알게 된 언니와 여행 얘기를 했다. 언니는 쿠바에 가보고 싶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듣던 누군가가 왜 쿠바에 가고 싶냐고 물었다. 우리는 동시에 헤밍웨이라 외쳤다. 하지만 이어 돌아온 무슨 .. 더보기
<20170823> 비오는 날 생각나는 소설-풍금이 있던 자리 비오는 날 생각나는 소설 고등학생 때 마지막으로 푼 소설 문제는 단번에 입시가 끝나고 읽고 싶은 책 순위 첫 번째를 바꿔버렸다. 소설의 일부였기에 너무나 궁금했고 밋밋한 일상 속 자극적인 이야기이기도 했다. 매일 풀이한 대부분의 소설이 기존 작품의 반복이었기에 새로운 소설은 내 일상의 새로운 자극이었다. 여름도 아니고 겨울에 가까운 가을, 비가 온 것도 아닌데 창밖엔 소나기가 그친 회녹색 풍경이 그려졌다. 그 풍경을 보기 위해 비오는 날마다 교실 밖으로 뛰쳐나갔지만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비오는 풍경이라 하면 여름인데도 차갑게 쏟아지는 빗줄기와 그것을 덮은 회색 천장뿐이었다. 그날만큼은 학교 앞 테니스장에 불이 켜지며 공이 튀는 소리가 탕탕 났다. 그런 내가 3년 만에 처음 느낀 비오는 여름, 비가 그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