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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

<20180912> 여행의 생각 여행은 쉽다. 계획을 짜고 떠나면 된다. 사실 계획도 별로 필요없다. 목적지만 있으면 된다. 여행지와 나만 있으면 된다. 일상은 계속해서 반복되지만 그 반복도 너무나 바빠서 반복되고 있는 것도 알아채지 못한다. 그러다가 잠깐의 여유, 그 틈에 반복됨을 알아채면 그 일상이 너무도 따분해진다. 오랜만에 가는 여행은 더더욱 즐겁다. 지루하고 가끔은 우울하다가도 여행을 하는 동안은 모든 걸 잊는다. 낯선 공기와 익숙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풍경. 그 곳에서 별다른 일을 하지 않고 앉아있는 것만으로 내가 달라지는 것 같다. 모든 기억은 순간, 장면이다. 여행을 가면 새로운 장면이 추가되는 것이다. 영화로 따지면 매일 반복되는 삶의 장면은 한 번만 등장하고 대부분 편집된다. 하지만 여행을 간 새로운 풍경은 편집되지 .. 더보기
<20170709>-도서관에서 빌린 책들 (다 읽기 전에) 지역 도서관에 가 책을 몇 권 빌렸다. 날씨가 더워 빠른 걸음으로 갔다. 에어컨을 틀어놓고 읽을 책들이다. 1. 호출-김영하 아빠가 알뜰신잡이라는 프로그램을 즐겨 보신다. 아빠는 한 과학자의 말에 흥미를 느끼는 편이라면 나는 김영하라는 작가에 시선이 갔다. 내가 상상하던 작가 김영하였기 때문이다. 솔직히 그 분의 책을 많이 읽어보지도 않았고 읽은 책도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 그 책을 읽을 당시의 나는 문학을 잘 이해하지 못했고 책에 대한 나만의 기준이 생기기 전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도마뱀’이라는 단편소설을 읽어 보기로 했다. 어쩌면 지금 와서 이해해서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때때로 이 책은 좀 더 나중에 읽었다면 싶은 책이 있는데 이 책도 과거의 내가 읽었다면 후회했을 수도 있고 어쩌면 후회가 아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