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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171120> 눈에 대한 이야기- 첫 눈 1. 봄눈 온 날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것 같다. 어김없이 우리 초등학생들은 일기를 써 제출했다. 그해엔 4월까지도 눈이 왔다. 우리 지역은 춥긴 해도 눈은 좀처럼 오지 않는 곳인데도 말이다. 그날따라 선생님은 한 친구의 일기를 읽어주고 싶다고 했다. 그 친구도 동의를 했다. 솔직히 의외의 인물이라 뭔가, 했다. 선생님은 00이의 일기 제목이 너무 멋있다고 했다. ‘봄 눈 온 날’. 그냥 평범한 초등학생의 일기가 시작되었고 뭔가 봄 눈 얘기가 나올 때가 되면 다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그래도 계속 들었는데, 끝까지 봄 눈 얘기는 없었다. 일기를 다 읽은 선생님은 너무 좋은 제목이라 기대했는데 봄눈 얘기는 왜 없는지 궁금하다고 하셨다. 그 친구는 그저 웃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제목 짓기는 참 어렵다.. 더보기
<20170203> 졸업-안녕 나의 양구 오늘로 12년 공교육과정을 끝마쳤다. 고등학생이 되며 세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졸업하고 싶지 않았다. 수단적 목표 목표를 세우지 못해 졸업하고 싶지 않다니 나에게 고등학교는 그저 2차 목표를 세우기 위한 수단적 단계였던 것인가. 3년간의 기숙생활을 하며 매 순간 친구들과 즐겁다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함께 목표를 이뤄 더 좋은 곳에서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내 목표는 언제나 최고였고 그보다 못한 것은 진짜 목표를 위한 수단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고등학교 입시도 마찬가지였나 보다. 특목고 입시를 준비하며 나는 언제나 그 학교 학생으로 승승장구하고 싶었다. 수단적 목표라는 말이 잔인하지만 언제나 나와 함께했던 것이다. 결국에 나는 또 다른 수단을 통해 진짜 목표를 이뤄야만 하게 되었다. 아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