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04 썸네일형 리스트형 <20180904> 티비를 보며 보내는 여름 휴가 이상하게 밤에는 티비가 보고 싶다. 특별히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나오는 건 아니다.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티비가 보고 싶다. 내가 열 두세살 적, 우리가족은 강원도 고성으로 휴가를 갔었다. 친한 가족의 본가가 해변에 있어 매년 그곳으로 여름휴가를 가곤 했다. 늦은 저녁 맛있는 음식도 먹고 밤바다도 보고 하나 둘 잠들던 시간이었다. 그날 밤도 어쩐지 티비가 보고 싶었다. 평소에 잘 깨어있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여행의 설렘 때문인지 잠도 오지 않았다. 에어컨은 없었지만 지금처럼 덥지 않았다. 커다란 창문을 모두 열어두니 약간은 써늘한 바닷바람이 들어왔다. 불쾌하지 않은 여름밤이었다. 소파에 기대어 기분이 좋았다. 그날 처음으로 김정은의 초콜릿을 보게 되었다.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고 더..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