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루 썸네일형 리스트형 <20170525> 여름-이번에도 올해는 여느 해와 달리 봄이 느껴진다. 긴팔을 입자니 약간 덥고, 또 반팔만 입자니 서늘하다. 나의 기대와 달리 봄은 항상 봄이 아니었다. 봄인 것 같아 봄옷을 입으니 꽃샘추위라고 아직 추웠다. 추위가 가신 것 같아 다시 봄옷을 입으니 봄은 이미 지나고 여름 아닌 여름이 되어있었다. 홍조가 있고 땀이 많은 나는 무더위가 싫었다. 뽀송한 옷을 입고 상쾌한 향수를 뿌리고 외출을 해도 목적지에 도착하면 하루가 이미 다 끝난 느낌이다. 고3 때는 집에 돌아와 인근 도서관에 다녔는데, 도서관이 여는 시간엔 이미 햇볕이 뜨거웠고 빈 열람실에서 가장 시원한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은 채 공부하곤 했다. 한 여름이 되면 이른 아침도 늦은 저녁에도 더 이상 시원하지 않다. 그럼에도 조금 더 일찍, 조금 더 늦게 부는 바..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