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 썸네일형 리스트형 <20170606> 두려움은 익숙한 것들의 결핍 -신철규 시인의 심장보다 높이를 읽고- 우리 주변의 것들은 언제나 익숙하다. 내가 태어나 의식을 갖게 된 순간부터 당연히 내 주변에 있었던 것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두려움을 느끼고 위기의식을 느낀다. 우리 삶에서 천둥번개가 치는 날은 셀 수 없이 많았다. 그러나 우리는 천둥번개가 언제나 두렵다. 그렇게 정전이 된 날도 수없이 많지만 당연한 전기에 기대어 살아왔기에, 당연한 빛에 기대어 살아왔기에 두렵다. 더욱이 욕실 안에서 정전이 된 순간엔 밖에 나갈 수도 없기 때문에 두려움은 배가 된다. 우리의 신체는 의식하지 않아도 알아서 순환하고 작용한다. 그것 또한 태어나던 순간, 어쩌면 그 이전부터 당연히 이루어진 것이다. 그것이 멈추는 순간, 우리의 삶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는다. 익숙한 것..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