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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록/짧은 이야기

<20170103> 바닐라는 어떻게 생겼을까

 


 

(사진은 핀터레스트)




    바닐라가 어떻게 생긴 것인지 알지도 못한다. 하지만 아이스크림, 커피, . 그런 것에 바닐라가 들어있다고 하면 이상하게 맛있다. 그것들은 대체로 아이보리 색이며 달콤한 향이 난다. 그래서 나는 바닐라가 하얀 무언가라고 생각했다. 바닐라 포함이라 쓰인 포장지엔 하얀 꽃 그림이 있기도 했으니까. 그런데 어느 날 친구와 아이스크림을 사먹는데 역시 파리바게트 아이스 바엔 바닐라 빈이 들어있어서 맛있다고 말하더라. 혼란스러웠다. 구체적으로 상상해본 적 없는 바닐라의 열매, 바닐라 빈. 아이스크림에 콕콕 박힌 까만 점이 바닐라라고 하니 더욱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인터넷을 찾아보았다. 콩깍지를 말린 것 같은 모양의 까만 것이 바닐라 열매이며 그것을 바닐라 빈이라고 한단다. 파인애플 나무보다 더 충격적이었다.



     그 때의 충격은 충격이고 지금도 바닐라 맛이 좋다. 여름엔 꼭 바닐라 라테를 마시고 바닐라 푸딩, 수플레가 보이면 일단 집어 든다. 요즘엔 바닐라 향 홍차도 마신다. 별 특징이 없는 빵에도 바닐라 향이 나면 맛있다. (사실 빵은 다 맛있다) 솔직히 바닐라의 맛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겠다. 부드럽고 달콤하지만 보이지 않는 그 향으로 먹는 거니까. 그래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