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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록/짧은 이야기

<20180114> 음식에 대한 글쓰기

  



   이번 겨울엔 해산물을 정말 많이 먹었다. 주꾸미, , 꽃게, 홍게, 소라 등 원 없이 먹었다. 그 중에서도 이번엔 굴에 입문해서 먹을 게 더 많아졌다. 이상하게 굴은 비리고 미끌미끌하니 먹기 싫었다. 하지만 우리가족은 각자 다른 방법으로 굴을 즐기기 때문에 겨울에 굴을 먹지 않고 버티는 것이 쉽지 않았다. 엄마는 생굴을, 아빠와 할머니 할아버지는 굴젓부터 굴찜, 굴 짬뽕, 굴전 등 모든 것을 좋아하기에 굴을 먹지 않으면 메인요리를 포기한 채 밥을 먹어야 했다. 그래도 이제야 굴의 맛을 알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다.

 

     사실 며칠 전 하루키 잡문집을 읽었는데 하루키가 굴을 맛있게 먹는 방법에 대해 썼기에 나도 한 번 써보았다.


     솔직히 나는 음식에 대해 글을 쓰는 게 꺼려진다. 별 일은 아니지만 일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는 매일 일기를 써서 검사를 받았는데 매번 좋은 말만 써주던 선생님이 딱 한 번 지적을 하셨다. 그 날은 새 일기장, 첫 장이었기에 더 충격이었다. 나는 그저 일상적인 내용으로 썼을 뿐인데 충격을 받아 지금까지도 기억한다.

 

  대략 내용을 이러하다.


     00이모에게 전화가 왔다. 떡볶이를 먹으러 오라는 전화였다. 얼른 옷을 갈아입고 b동으로 향했다. (중략) 이모가 나를 주방으로 불러 가보았더니 눈사람 모양의 떡이 있었다. 조랭이 떡이란다. 나는 조랭이 떡을 처음 봐서 너무 신기했다. 보통 떡과 같은 맛이지만 잘록한 부분을 잘라먹는 재미가 있었다. (중략) 이모는 요리를 잘하기 때문에 떡볶이는 당연히 맛있었다. 하지만 조금 매웠다. 00오빠랑 00이는 뭐든 잘 먹으니까 매워도 잘 먹었다.(중략) 떡볶이를 다 먹고 같이 tv를 보다가 집에 돌아왔다.


     그때가 초등학교 2학년 때라고 기억하는데, 지금까지도 음식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없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 친구도 음식 칼럼니스트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그때는 친구의 말이 의아했으나, 요즘 tv에 나오는 황교익 같은 사람들을 보니 음식에 대한 것도 글이 될 수 있겠거니 싶다. 나는 빵을 좋아하니 빵에 대한 글을 써보아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