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핀터레스트)
바닐라가 어떻게 생긴 것인지 알지도 못한다. 하지만 아이스크림, 커피, 빵. 그런 것에 바닐라가 들어있다고 하면 이상하게 맛있다. 그것들은 대체로 아이보리 색이며 달콤한 향이 난다. 그래서 나는 바닐라가 하얀 무언가라고 생각했다. 바닐라 포함이라 쓰인 포장지엔 하얀 꽃 그림이 있기도 했으니까. 그런데 어느 날 친구와 아이스크림을 사먹는데 역시 파리바게트 아이스 바엔 바닐라 빈이 들어있어서 맛있다고 말하더라. 혼란스러웠다. 구체적으로 상상해본 적 없는 바닐라의 열매, 바닐라 빈. 아이스크림에 콕콕 박힌 까만 점이 바닐라라고 하니 더욱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인터넷을 찾아보았다. 콩깍지를 말린 것 같은 모양의 까만 것이 바닐라 열매이며 그것을 바닐라 빈이라고 한단다. 파인애플 나무보다 더 충격적이었다.
그 때의 충격은 충격이고 지금도 바닐라 맛이 좋다. 여름엔 꼭 바닐라 라테를 마시고 바닐라 푸딩, 수플레가 보이면 일단 집어 든다. 요즘엔 바닐라 향 홍차도 마신다. 별 특징이 없는 빵에도 바닐라 향이 나면 맛있다. (사실 빵은 다 맛있다) 솔직히 바닐라의 맛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겠다. 부드럽고 달콤하지만 보이지 않는 그 향으로 먹는 거니까. 그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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