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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

<20180130> 한국에는 뾰족산이 없어 내 친구는 그림을 꽤 잘 그렸다. 그 누구도 그 애에게 미술에 재능이 있다고 말한 적은 없지만 그 작품을 보면 잘했다고 했다. 그 중에서도 수채화를 참 잘 그렸다. 그 나이에 맞지 않는 감성이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실력과 재능은 다른 것인 건지 아니면 그 재능을 인정하기 싫었던 건지 사람들은 그 결과에만 주목했다. 한번은 친구가 산이 있는 풍경을 그렸다. 보통의 초등학생이 그렇듯 초록색 산과 꽃이 핀 들판이 있는 풍경. 구름이 있지만 태양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 밝음을 자랑하는 그런 풍경이었다. 그런데 그날따라 높고 뾰족한 산을 그렸다. 우리 주변의 산은 한눈에 봐도 웬만한 아파트보다 훨씬 높고 거대한데 높게 그리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선생님은 ‘그림은 좋은데 우리나라엔 뾰족한 산은 거의 없어’라고 .. 더보기
<20180128> 하트도넛의 추억 -던킨도넛 하트모양(사랑에 빠진 하트) 도넛부터 애플파이까지. 나에겐 던킨도넛에 대한 추억이 많다. 물론 빵 자체를 보통 이상으로 좋아하긴 한데, 던킨도넛은 빵의 맛보다도 그 모양을 좋아한다. 던킨에 대한 나의 사랑이 어느정도였냐면 나의 부모님이 던킨 지점 운영을 위해 던킨 본사에 전화한 정도, 딱 그 정도이다. (그게 개업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그 당시 근처엔 던킨 지점이 없었지만 우리 가족은 매주 다른 지역으로 외출을 해서 먹고 싶을 때 먹을 순 있었다. 그 때 해피 포인트를 모았다면 포인트 부자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6살에서 9살까지 던킨의 하트모양 도넛을 좋아했다. 핑크색 초콜릿을 입힌 도넛 안에는 바바리안 크림과 딸기 쨈이 양쪽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최근 몇 년 동안 한 번도 사본 적 없는 그 .. 더보기
<20180123> 필명? 왜 캔디젤리스윗인지. 블로그를 처음 만들던 날, 아니 그 이전부터 닉네임에 대한 고민은 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을 보면 나름 어울리면서 의미 있는 이름을 잘만 짓던데 나는 필명이라고 하기엔 약간 부족한 이름을 1년 넘게 쓰고 있다. 일단 캔디젤리스윗이라는 이름에 대해 설명하자면, 러블리즈의 캔디젤리러브를 보고 생각해냈다. 뭔가 내가 좋아하는 남자 아이돌의 이름을 이용해 글을 쓰자니 괜히 부끄러웠다. 팬픽을 쓰는 것도 아닌데 굳이 티를 낼 필요도 없었고. 그러면 아예 이름을 새로 짓던지 아님 내 이름이나 다른 대상에 기대야 했다. 그 상태에서 나는 계속 음악을 듣고 있었다. 그러다가 러블리즈의 안녕을 듣게 되었는데 캔디젤리러브가 생각나더라. 그래서 네이버 닉네임 설정하는 곳에 캔디젤리러브를 확인해보니 중.. 더보기
당신이 언젠가 흘러가며 생각한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티스토리 결산 많은 글을 올리진 못했지만 이렇게 결산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한 해 처음으로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을 갖게 되었고 덕분에 글을 쓰고 싶어하는 다른 사람에게도 그 공간을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을 초대한 것은 아니지만 처음으로 글을 쓴 만큼 다른 사람에게도 나눌 수 있었기에 즐거웠습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제 글을 봐주길 바랍니다. 욕심인걸 알지만 타고난 야망/야심가라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럼에도, 오늘도 제 블로그에 와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종종 와서 공감도 하고, 지적도 해주세요. 올 한 해도 많이 써보겠습니다. 칭찬하기 >>> http://www.tistory.com/thankyou/2017/tistory/2672953 더보기
<20180105> 빵에 대해 글 써보기 - 생각보다 어렵다 연습 삼아 짧게 써보았다. 빵은 항상 맛있다. 그래서 항상 고르기 힘들다. 빵집의 모든 빵을 사고 싶지만 한 번에 많이 사면 굳은 빵을 먹어야 할 수도 있으니 지금 가장 먹고 싶은 빵과 보관하여 먹을 빵을 나눠 사야한다. 빵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가장 쉽게 고르는 방법은 빵에 들어간 부재료를 구분하는 것이다. 대개 크림류, 과일, 초콜릿, 채소가 들어간 빵과 다른 부재료가 들어가지 않은 빵이 있다. 나는 오렌지나 레몬 필링이 들어간 빵을 가장 좋아한다. 프랜차이즈 빵 중에선 뚜레쥬르의 레몬 크라운 브레드가 괜찮다. 레몬 필링은 없지만 레몬향이 가미된 슈가 글레이즈가 기분 좋게 상큼하고 빵 결도 촉촉하니 맛있다. 그리고 내가 초등학교, 중학교에 다닐 때 가끔 가는 빵집이 있었는데 집에서는 좀 멀지만 버스를.. 더보기
<20180114> 음식에 대한 글쓰기 이번 겨울엔 해산물을 정말 많이 먹었다. 주꾸미, 굴, 꽃게, 홍게, 소라 등 원 없이 먹었다. 그 중에서도 이번엔 굴에 입문해서 먹을 게 더 많아졌다. 이상하게 굴은 비리고 미끌미끌하니 먹기 싫었다. 하지만 우리가족은 각자 다른 방법으로 굴을 즐기기 때문에 겨울에 굴을 먹지 않고 버티는 것이 쉽지 않았다. 엄마는 생굴을, 아빠와 할머니 할아버지는 굴젓부터 굴찜, 굴 짬뽕, 굴전 등 모든 것을 좋아하기에 굴을 먹지 않으면 메인요리를 포기한 채 밥을 먹어야 했다. 그래도 이제야 굴의 맛을 알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다. 사실 며칠 전 하루키 잡문집을 읽었는데 하루키가 굴을 맛있게 먹는 방법에 대해 썼기에 나도 한 번 써보았다. 솔직히 나는 음식에 대해 글을 쓰는 게 꺼려진다. 별 일은 아니지만 일기 때문이다... 더보기
<20170103> 바닐라는 어떻게 생겼을까 (사진은 핀터레스트) 바닐라가 어떻게 생긴 것인지 알지도 못한다. 하지만 아이스크림, 커피, 빵. 그런 것에 바닐라가 들어있다고 하면 이상하게 맛있다. 그것들은 대체로 아이보리 색이며 달콤한 향이 난다. 그래서 나는 바닐라가 하얀 무언가라고 생각했다. 바닐라 포함이라 쓰인 포장지엔 하얀 꽃 그림이 있기도 했으니까. 그런데 어느 날 친구와 아이스크림을 사먹는데 역시 파리바게트 아이스 바엔 바닐라 빈이 들어있어서 맛있다고 말하더라. 혼란스러웠다. 구체적으로 상상해본 적 없는 바닐라의 열매, 바닐라 빈. 아이스크림에 콕콕 박힌 까만 점이 바닐라라고 하니 더욱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인터넷을 찾아보았다. 콩깍지를 말린 것 같은 모양의 까만 것이 바닐라 열매이며 그것을 바닐라 빈이라고 한단다. 파인애플 나무보다 더.. 더보기
<20180102> 지브리 대박람회- 하늘을 나는 기계? 20171227 지브리 대박람회 (사진을 직접 찍어왔지만 엉망임.) 오랜만의 전시회였다. 솔직히 크게 가고 싶진 않았고 친구의 제안에 따랐을 뿐이다. 왜냐하면 나는 영상으로 완성된 지브리 영화는 재미있게 봤지만 그 세계관에 관심은 없기 때문이다. 내가 본 지브리 영화를 생각해보았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벼랑 위의 포뇨, 원령공주, 하울의 움직이는 성, 반딧불의 묘 정도이다. 그걸 본지도 꽤 오래된 것 같다. 그나마 히사이시 조가 함께한 지브리 음악은 좋아하지만 그런 박람회에선 그림 위주의 전시가 대부분임을 알기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가벼운 마음으로 간 전시였기에 줄서서 긴 설명을 읽진 않았다. 모두 각자의 감상 방법이 있지 않은가. 나는 외화를 볼 땐 제목의 번역과 그들 문화의 관점 등에 초점을.. 더보기
<20180101> 새해를 맞아 시작하는 글 고민이다. 그동안 영화, 그림, 정치 등 여러 가지에 대해 글을 많이 써왔다. 하지만 블로그엔 얼마 올리지 못했다. 모두 같은 이유였는데 이걸 블로그에 올려도 될지 확신이 없었다. 영화엔 정치적인 내 생각이 반영될 때가 많았고 그림은 잘 몰라서 글이 마무리가 되질 않는다. 좋아하는 것에 대해 말하고 싶어 블로그를 시작했지만 그 무게가 가늠이 안 된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 궁금하지만 극렬한 반대파의 과격한 비판엔 자신이 없다. 결국 12월에 제대로 완성한 글이 없다. 하지만 새로운 다짐을 하는 새해인 만큼 자신 있게 쓰고 올리기로 했다. 올해는 게시물 100개가 목표다. 오늘 새롭게 만든 짧은 이야기 카테고리에 이렇게 가벼운 생각도 기록할 수 있을 것 같다. 2017년 안녕, 2018년 안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