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기록

<20180114> 음식에 대한 글쓰기 이번 겨울엔 해산물을 정말 많이 먹었다. 주꾸미, 굴, 꽃게, 홍게, 소라 등 원 없이 먹었다. 그 중에서도 이번엔 굴에 입문해서 먹을 게 더 많아졌다. 이상하게 굴은 비리고 미끌미끌하니 먹기 싫었다. 하지만 우리가족은 각자 다른 방법으로 굴을 즐기기 때문에 겨울에 굴을 먹지 않고 버티는 것이 쉽지 않았다. 엄마는 생굴을, 아빠와 할머니 할아버지는 굴젓부터 굴찜, 굴 짬뽕, 굴전 등 모든 것을 좋아하기에 굴을 먹지 않으면 메인요리를 포기한 채 밥을 먹어야 했다. 그래도 이제야 굴의 맛을 알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다. 사실 며칠 전 하루키 잡문집을 읽었는데 하루키가 굴을 맛있게 먹는 방법에 대해 썼기에 나도 한 번 써보았다. 솔직히 나는 음식에 대해 글을 쓰는 게 꺼려진다. 별 일은 아니지만 일기 때문이다... 더보기
<20170103> 바닐라는 어떻게 생겼을까 (사진은 핀터레스트) 바닐라가 어떻게 생긴 것인지 알지도 못한다. 하지만 아이스크림, 커피, 빵. 그런 것에 바닐라가 들어있다고 하면 이상하게 맛있다. 그것들은 대체로 아이보리 색이며 달콤한 향이 난다. 그래서 나는 바닐라가 하얀 무언가라고 생각했다. 바닐라 포함이라 쓰인 포장지엔 하얀 꽃 그림이 있기도 했으니까. 그런데 어느 날 친구와 아이스크림을 사먹는데 역시 파리바게트 아이스 바엔 바닐라 빈이 들어있어서 맛있다고 말하더라. 혼란스러웠다. 구체적으로 상상해본 적 없는 바닐라의 열매, 바닐라 빈. 아이스크림에 콕콕 박힌 까만 점이 바닐라라고 하니 더욱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인터넷을 찾아보았다. 콩깍지를 말린 것 같은 모양의 까만 것이 바닐라 열매이며 그것을 바닐라 빈이라고 한단다. 파인애플 나무보다 더.. 더보기
<20180102> 지브리 대박람회- 하늘을 나는 기계? 20171227 지브리 대박람회 (사진을 직접 찍어왔지만 엉망임.) 오랜만의 전시회였다. 솔직히 크게 가고 싶진 않았고 친구의 제안에 따랐을 뿐이다. 왜냐하면 나는 영상으로 완성된 지브리 영화는 재미있게 봤지만 그 세계관에 관심은 없기 때문이다. 내가 본 지브리 영화를 생각해보았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벼랑 위의 포뇨, 원령공주, 하울의 움직이는 성, 반딧불의 묘 정도이다. 그걸 본지도 꽤 오래된 것 같다. 그나마 히사이시 조가 함께한 지브리 음악은 좋아하지만 그런 박람회에선 그림 위주의 전시가 대부분임을 알기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가벼운 마음으로 간 전시였기에 줄서서 긴 설명을 읽진 않았다. 모두 각자의 감상 방법이 있지 않은가. 나는 외화를 볼 땐 제목의 번역과 그들 문화의 관점 등에 초점을.. 더보기
<20180101> 새해를 맞아 시작하는 글 고민이다. 그동안 영화, 그림, 정치 등 여러 가지에 대해 글을 많이 써왔다. 하지만 블로그엔 얼마 올리지 못했다. 모두 같은 이유였는데 이걸 블로그에 올려도 될지 확신이 없었다. 영화엔 정치적인 내 생각이 반영될 때가 많았고 그림은 잘 몰라서 글이 마무리가 되질 않는다. 좋아하는 것에 대해 말하고 싶어 블로그를 시작했지만 그 무게가 가늠이 안 된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 궁금하지만 극렬한 반대파의 과격한 비판엔 자신이 없다. 결국 12월에 제대로 완성한 글이 없다. 하지만 새로운 다짐을 하는 새해인 만큼 자신 있게 쓰고 올리기로 했다. 올해는 게시물 100개가 목표다. 오늘 새롭게 만든 짧은 이야기 카테고리에 이렇게 가벼운 생각도 기록할 수 있을 것 같다. 2017년 안녕, 2018년 안녕? 더보기
<20171217> 겨울 냄새1- 향기로 남은 기억 나는 추위를 많이 타지만 겨울이 싫지 않다. 여름처럼 땀이 나지 않으니 크게 신경 쓰이는 일도 없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옷을 더 많이 겹쳐 입을 수 있다. 다만 눈이 와서 원하는 신발을 신지 못할 때도 있지만 부츠같이 겨울에만 신을 수 있는 신발도 많아서 괜찮다. 목도리도 할 수 있고 여러 가지 모자도 쓸 수 있다. 무엇보다 겨울엔 향수를 뿌려도 불쾌하지 않다. 나야 향수를 좋아하니 상관없지만 타인을 위해 여름엔 가벼운 코롱을 뿌리거나 아예 뿌리지 않는 편이다. 불쾌지수가 높은 여름에 무거운 향수를 뿌리면 나 스스로가 짜증나기도 하다. 하지만 겨울엔 지나가는 사람마다 스치는 코트의 향수는 너무나 따뜻하고 기분이 좋다. 코트에 오랜 시간 배인 것 같은 깊은 향수는 그 사람의 온도를 느끼게 해준다. 많은.. 더보기
<20171120> 눈에 대한 이야기- 첫 눈 1. 봄눈 온 날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것 같다. 어김없이 우리 초등학생들은 일기를 써 제출했다. 그해엔 4월까지도 눈이 왔다. 우리 지역은 춥긴 해도 눈은 좀처럼 오지 않는 곳인데도 말이다. 그날따라 선생님은 한 친구의 일기를 읽어주고 싶다고 했다. 그 친구도 동의를 했다. 솔직히 의외의 인물이라 뭔가, 했다. 선생님은 00이의 일기 제목이 너무 멋있다고 했다. ‘봄 눈 온 날’. 그냥 평범한 초등학생의 일기가 시작되었고 뭔가 봄 눈 얘기가 나올 때가 되면 다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그래도 계속 들었는데, 끝까지 봄 눈 얘기는 없었다. 일기를 다 읽은 선생님은 너무 좋은 제목이라 기대했는데 봄눈 얘기는 왜 없는지 궁금하다고 하셨다. 그 친구는 그저 웃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제목 짓기는 참 어렵다.. 더보기
<20170803> 어제도 영화를 봤지만 -영화에 대한 생각 여러가지 어제는 VOD로 영화를 보는데 두 개의 선택지가 있었다. 대립군과 라이프. 아빠는 라이프를 선택했다. 리모컨이 아빠에게 있어 어쩔 수 없이 라이프를 봤다. 여기서 아빠와 나의 영화적 취향이 갈리는데, 아빠는 액션, SF물을 좋아한다. 반면 나는 역사물과 범죄/스릴러, 코미디 등을 좋아한다. 할리우드 SF물은 보는 순간에는 웅장한 영상미에 즐거운 것 같다가도 끝나면 남는 게 없어 공허해진다. (내게 남는 감상은 AMERICA IS THE BEST! 이런 느낌.) 내가 느끼기엔 스토리가 없다. 아빠도 그 점을 아쉬워하면서도 ‘우주’와 같은 소재를 좋아해서 할리우드 SF물을 즐기는 것이다. 라이프 같은 경우에는 SF물인 동시에 스릴러여서 새로운 느낌이라 다행이었다. 할리우드 SF .. 더보기
<20170731> 밤에 써지는 글은 믿지 말라고?- 친구들과 하던 얘기 밤에 써지는 글은 믿지 말라고? 친구들은 늘 말했다. 밤에는 편지 같은 글 쓰면 안 된다고. 괜히 감성에 젖어 오글거리는 흑역사만 남는단다. 그런데 밤에만 글이 술술 써져서 큰일이란다. 비슷한 상황으론 밤에 슬픈 노래를 들으면 눈물이 난다, 괜히 안하던 얘기를 하게 되고 감성적으로 변한다 등이 있었다. 나도 어떤지 생각해보았다. 나는 일단 밤엔 글을 쓰기가 싫다. 그래서 써지지도 않는다. 무거운 눈꺼풀에 안 그래도 작은 눈이 떠지지 않고 손에는 힘이 안 들어간다. 글의 짜임도 이상해진다. 그렇다고 밤에 영화를 보거나 친구들과 노는 것은 힘들지 않다. 대신 나는 밤에 배가 고파도 식욕을 크게 느끼지 않고 먹고 싶어도 먹지 않는 편이다. 아마 당이 부족한 게 밤에 글을 쓸 수 없는 이유 중 하나일 것 같다... 더보기
<20170709>-도서관에서 빌린 책들 (다 읽기 전에) 지역 도서관에 가 책을 몇 권 빌렸다. 날씨가 더워 빠른 걸음으로 갔다. 에어컨을 틀어놓고 읽을 책들이다. 1. 호출-김영하 아빠가 알뜰신잡이라는 프로그램을 즐겨 보신다. 아빠는 한 과학자의 말에 흥미를 느끼는 편이라면 나는 김영하라는 작가에 시선이 갔다. 내가 상상하던 작가 김영하였기 때문이다. 솔직히 그 분의 책을 많이 읽어보지도 않았고 읽은 책도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 그 책을 읽을 당시의 나는 문학을 잘 이해하지 못했고 책에 대한 나만의 기준이 생기기 전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도마뱀’이라는 단편소설을 읽어 보기로 했다. 어쩌면 지금 와서 이해해서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때때로 이 책은 좀 더 나중에 읽었다면 싶은 책이 있는데 이 책도 과거의 내가 읽었다면 후회했을 수도 있고 어쩌면 후회가 아니.. 더보기
<20170616>-나는 왜 부다페스트에 가고 싶어 하는가. 내 방에는 어릴 때 사진이 담긴 액자가 여러 개 놓여있는데 그 뒤엔 안보이게 trip for BUDAPEST라 쓰여 있는 저금통이 있다. 언제부터인지 이유도 모른 채 언젠가부터 부다페스트에 가는 꿈이 있었다. 넓게 보면 체코, 크로아티아를 비롯해 발칸반도 부근 동유럽 전체를 여행하고 싶다는 꿈.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산타가 있다고 믿었기에 핀란드 산타마을에 가는 꿈은 감사의 표시를 위한 것이라 치고. 부다페스트는 왜? 첫 번째 가설: 영화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 때문이다. 아니다. 그 영화는 최근에 본 것이고 아직 다 보지도 못했다. 부다페스트에 가고 싶었기에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라는 영화까지 좋아하게 된 것이다. 물론 내 장바구니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OST CD가 담겨있고 블루레이도 입고 시 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