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기록/조금은 긴 이야기

<20191115> 그냥 요즘

 

 

 

 

 

그냥 요즘

 

1. 미국

전부터 미국에 가보고 싶었다. 동부에 먼저 가보고 이후에 서부에 가보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미국의 큰 도시, 정말 ‘큰’ 도시에 살아보고 싶다. 모든 문화와 학문의 중심인 동시에, 모든 분야에서 가장 큰 시장인 곳에서 말이다. 그곳에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느껴보고 싶다. 영어를 가장 많은 사람이 쓰는 나라이고 (영어는 원래 영국이 그 중심이지만), 온갖 사람이 다 모이는 나라이지 않은가?

2~3년 안에는 갈 기회가 생길 것 같은데 상상해보자면……. 타임스퀘어, 소호 같은 거리에 서서 사람들을 구경해볼 것 같다. 센트럴 파크에 가서 누워서 단편 소설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아서 밀러나 오 헨리를 읽으면 되겠다. 전 세계 어느 도시에서든 많은 사람이 각자의 할 일을 하며 살아가겠지만, 그 각각의 도시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는 더 색다르니까.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여행이 늘 그렇듯 도저히 구체적인 계획은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단기 여행이 항상 아쉽고 마음 같지 않은가보다. 그래도 미국은, 특히 뉴욕은 어쩐지 내 친구의 말처럼 갈 기회가 반드시 생길 것 같다.

 

2. 추운 날씨

너무 춥다. 매일 밖에 나가는데 뭘 입어도 따뜻하질 않다. 아직 영하권 날씨는 아니지만 그냥 춥다. 겨울에 밖에 잘 안 나가서 그런지 겨울옷도 별로 없고, 낮에 추워도 온도가 높아서 실내 난방도 썩 맘에 들지 않는다.

이렇게 추운데 카페에서 따뜻한 음료를 시킨 적은 없다. 그래도 시원하고 깔끔한 무언가를 마시고 싶다. 겨울에 따뜻한 라떼 한 잔 마시면 몸도 따뜻해지고 좋긴 한데, 지금은 아무리 따뜻한 음료를 시켜도 금방 시원해져서 굳이 따뜻한 걸 시키고 싶진 않다. 생각해보니 따뜻한 것도 마시고 시원한 것도 마시면 좋은 것 같기도 한데? 아무튼 그러고 싶진 않다.

 

3. 아이폰 11

2년 10개월 간 사용한 아이폰 7이 외출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다. 배터리가 너무 약했다. 보조배터리로 간신히 연명하다 아이폰 11 소식에 예약을 해버렸다. 갤럭시 노트 10을 살까 했지만 7년 간 아이폰을 쓰며 안드로이드로 돌아갈 수 없었다. 유료로 이용하던 어플부터 에어팟, 1000개가 넘는 메모, 간단한 UI. 그냥 아이폰을 계속 쓰기로 했다. 요즘 스마트폰 기능이 워낙 좋아서 어떤 기종을 쓰든 기능적인 면에선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어찌 보면 내게 너무 과분하기까지 하다. 나 같은 경우엔 기본에 충실한 아이폰이 맞는다. 셀카, 풍경 사진 그런 것도 잘 보일 정도면 되고, 내가 쓰는 주요 기능에 다른 무언가가 방해만 하지 않음 된다.

인덕션, m자 탈모 스크린 그런 게 다 맘에 들진 않는다. 너무 크고 무거운 것 같기도 하다. 전에 쓰던 거에 비하면. 그럼에도 그 안의 익숙함이 더욱 중요했다. 뭐 하루 종일 갖고 다니니까 너무 좋고 그런 건 전혀 모르겠다. 배터리가 오래가고 필요한 프로그램이 빠릿빠릿하게 돌아가니 좋다. 무거운 보조배터리가 없어도 된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