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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행 마지막 날 – 아쉬운 이유 1. 여행 마지막 날 – 아쉬운 이유 여행 마지막 날이면 집에 돌아가기 싫다. 나는 모든 여행에서 그렇게 생각했다. 이건 여행이 좋았든, 좋지 않았든 관계없다. 다만 같이 간 일행이 먼저 돌아간 후 혼자 시간을 보내면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 숙소도 옮겨야 하고, 대화도 없다. 무엇보다 낯선 곳에서 혼자 있는 것은 너무 무섭다. 여행이 아쉬운 이유는 여행은 우리의 일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행 중엔 내가 평소 하지 못한 체험으로 하루하루를 채울 수 있다. 일상이면 좋을 법한 것들을 ‘현실적인 이유로’ 원하는 만큼 충분히 오랫동안 즐길 수는 없다. 그리고 일상이 아니기에 그 시간이 매우 짧다. 더 좋은 공간에서 더 좋은 시간을 보내는데 여행이 나쁜 기억으로 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보기
<20191115> 그냥 요즘 그냥 요즘 1. 미국 전부터 미국에 가보고 싶었다. 동부에 먼저 가보고 이후에 서부에 가보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미국의 큰 도시, 정말 ‘큰’ 도시에 살아보고 싶다. 모든 문화와 학문의 중심인 동시에, 모든 분야에서 가장 큰 시장인 곳에서 말이다. 그곳에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느껴보고 싶다. 영어를 가장 많은 사람이 쓰는 나라이고 (영어는 원래 영국이 그 중심이지만), 온갖 사람이 다 모이는 나라이지 않은가? 2~3년 안에는 갈 기회가 생길 것 같은데 상상해보자면……. 타임스퀘어, 소호 같은 거리에 서서 사람들을 구경해볼 것 같다. 센트럴 파크에 가서 누워서 단편 소설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아서 밀러나 오 헨리를 읽으면 되겠다. 전 세계 어느 도시에서든 많은 사람이 각자의 할 일을 하며 살아가.. 더보기
좋아하는 것 1 : 케즈 (Keds) 어글리 슈즈가 운동화 시장을 정복한 지 꽤 오래된 것 같다. 10년 전 조던 류의 하이탑은 부피가 커서 그렇지 디자인 자체는 예뻤다. 하지만 어글리 슈즈는 이름부터 충분히 예쁘지 않다. 아무리 어글리 슈즈가 유행해도 나는 발과 밀착되는 작고 가벼운 신발을 좋아했다. 컨버스 마저도 내게는 충분히 무겁고 큰 신발이었다. 물론 하이 로우 할 것 없이 다양한 색상의 컨버스를 즐겨 신기는 했다. 5년 넘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는 케즈였다. 특히 챔피온. 날렵한 바디에 얇은 끈을 서너 번만 끼우면 되는 간단한 신발이다. 나의 첫 케즈는 테일러 스위프트 콜라보 제품이다. 맑은 빨간 배경에 자잘한 흰꽃 무늬. 그리고 경쾌한 줄무늬 리본. 테일러의 귀여운 기타 초크도 달려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17살 생일 선물이.. 더보기